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토양의 상태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 안타깝게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토양에는 항상 뭔가가 심어져 있어야 합니다. 겨울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전을 하다 그런 농경지를 보면 늘 마음이 아픕니다. 겨울의 벌거벗은 들판은 벌겋게 드러난 생태계의 상처와도 같습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간단히 말해서, 토양은 건강하기 위해서 식물이 필요합니다. 식물은 사람과 동물에게 먹이가 되듯 토양의 먹이가 됩니다. 인간이 아무것도 경작하지 않는 자연에서는 흙이 절대 벌거벗지 않습니다. 그 위에는 항상 식물이 자라죠.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그럼요. 꽃을 찾는 벌의 눈으로 풍경을 바라보세요. 그러면 어떤 풍경이 다양하고 많은 것을 제공하는지, 또 어떤 풍경이 그러하지 못 한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그 땅에서 클로버나 허브가 전혀 자라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거름이나 질소를 준 잔디만 있을 뿐이죠. 잔디는 소에게 먹이가 되지만 토양의 안이나 위에 사는 생물에겐 먹이가 되지 못합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그렇습니다. 식물 다양성이 적다는 것은 토양 생물이 먹을 영양분이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현미경으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일 재배 농장의 토양은 유기농 재생 농장의 토양보다 생물 다양성이 훨씬 낮습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맞습니다. 우리 사람처럼 토양 생물도 에너지가 풍부한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항상 농부들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헛간이 없어도 동물을 위한 사료를 재배해야 한다고 말이죠. 바로 지하 동물을 위해 그리고 토양 생물을 위해 말입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식물은 잎사귀를 통해 햇빛을 흡수하고 물, 이산화탄소를 활용하여 에너지로 변환합니다. 이 과정을 광합성이라고 하죠. 식물은 이러한 물질 중 일부를 뿌리를 통해 토양으로 방출합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식물은 뿌리를 통해 에너지가 풍부한 화합물을 내뿜고 지속해서 미세한 뿌리를 생산하여 토양 생물에게 먹이를 공급합니다. 우리는 식물이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토양 생물이 그 다양성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부엽토 함량은 토양 건강을 판단하는 핵심 척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수십 년 동안 이 함량이 감소했습니다. 이미 경작 가능한 토양에서 이 수치가 매우 낮게 나타납니다. 이는 독일 정부의 농업 부처가 실시한 부엽토 조사( a humus survey)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농부들이 토양 건강을 알고 싶다면 오랫동안 사용된 삽을 활용한 방법을 권장합니다. 건강한 토양은 생명으로 가득 차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입단 구조(Crumb Structure)로 되어 있습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있는 그대로 얘기하자면 식량이 “싸야” 하기 때문이죠. 저렴한 가격은 미네랄 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해서 대량으로 경작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단점은 밀, 사탕무, 옥수수와 보리 등 주요 작물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종, 품종 및 사이짓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토양은 이러한 “낮은 다양성”에 잡초를 무성하게 번식시켜 반응하는데, 사람들은 여기에 제초제를 뿌리죠. 이 재배 방법을 사용하면 대량으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 또는 수확할 수 있었다고 해야겠네요. 왜냐하면, 이 방식으론 점차 상황이 녹록지 않아지기 때문입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토양의 부엽토 함량은 점점 더 줄게 되는데 이는 여러 면에서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부엽토는 토양 침식을 예방합니다. 기후 변화와 토양이 유실되는 폭우가 빈번해짐에 따라 토양의 침식 방지는 더 시급합니다. 부엽토가 풍부한 토양은 더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물을 더 잘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뭄이 장기간 이어질 때 매우 유용합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그럼요. 토양은 스펀지처럼 물을 흡수하고 저장하기 위해 활력과 안정적인 구조가 필요합니다. 안정적인 스펀지 구조를 가진 토양은 가뭄과 폭우 모두를 훨씬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2018년의 장기 가뭄 이후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농부의 수가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경작 면적이 점점 더 넓어집니다. 당연히 더 큰 기계가 필요했겠죠. 결과적으로 토양이 압축되는데 이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입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유기농 농법이죠! (웃음) 이런 게 정책에 잘 전달되지 않을 때마다 실망스럽습니다. 결국, 유기농 농부들은 수십 년 동안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었거든요. 이들은 화학 및 합성 비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즉, 토양이 스스로 수확량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유기농 농부들은 토양 비옥도에 관심이 매우 많습니다. 이에 대한 답은 작물의 다양성입니다. 이상적으로는 3개의 작물이 아닌 7개의 작물을 차례로 재배하는 작물 돌려짓기입니다. 여기에는 밭의 생물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지원하기 위해서 사이짓기와 녹비작물을 활용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또한, 잡초를 일부 용인하는 것도 포함되는데요. 잡초라 하면 주요 작물과 함께 자라는 자연의 식물을 의미합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농부의 기술은 주요 작물의 수확량이 충분하도록 주요 작물과 잡초 성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가능하면 유기농업과 축산업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료용 식물은 강하고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유기농 비료는 토양의 부엽토 함량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유기농업에서는 이러한 장점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습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데메테르(Demeter) 농부들은 아마 이렇게 말할 거예요. “물론이죠!” (웃음) 그곳 농부들은 유기농에다 여러 가지를 추가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오다이내믹 조제물은 성장력을 키우고, 토양 생물을 돕습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이 건강한 토양에서 균형 있게 이뤄지도록 합니다. 가장 중요한 조제물 중 하나는 쇠뿔 거름인데요. 태양의 숙성 효과를 강화하는 혼 실리카(horn silica), 그리고 퇴비도 있습니다. 이것들은 토양에 가장 이롭도록 유기농 비료의 균형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훌륭한 질문입니다. 현재 우리 국가에서는 흉작이 더 높은 가격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식량의 비용이 실제 비용으로 산정되기 까진 아직 멀었습니다.  이러한 비용은 일반적으로 생산된 생산물의 가격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농업으로 인해 식수가 질산염과 살충제로 오염이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여야 합니다.

윌리흐 함플(Ulrich Hampl) 박사

토양 전문가

윌리흐 함플 박사는 농업 경제학자이자 농장 교육자이며 스위스 유기농 재단(Bio-Stiftung Schweiz)의 4명의 프로젝트 리더 중 한 명입니다.